스스로 선택한 집에서, 나를 위하는 시간들 인스테드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웰니스를 찾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웰니스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요. 그렇기에 자신만의 웰니스를 찾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만든 건강하고 빛나는 일상에 대해 들어봅니다.콘텐츠 크리에이터 김갈릭은 산 중턱에 자리한 벽돌집에서 강아지 토루, 앵무새 라리와 함께 살아간다. 시골집에서의 일상은 한가할 것 같지만 매일 바쁘게 흐른다. 유튜브 일을 하는 동시에 마당에서는 텃밭을 가꾸고, 하루 3끼를 건강하게 챙겨 먹으면서 틈틈이 운동을 한다. 이렇게 부지런한 일상은 시골로 이사를 온 뒤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단지 도시에서 시골로 오며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스스로 선택한 집에 살면서, 나를 중심에 두는 일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녀의 일상은 이전보다 더 단단해졌다. 시골에서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요.일어나서 밥 먹고, 영상을 편집하고, 토루랑 산책하고 와서 다시 점심을 먹는 식으로 엄청 단순한 생활이에요. 산책 외에는 외출하는 일도 잘 없고요. 나가봤자 할 것도 없거든요(웃음). 지금은 부모님을 도와서 카페를 준비하느라 바빠졌지만, 시골에 와서 되게 비슷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요즘은 뷰티 유튜버가 아닌 시골살이 유튜버로 소개되기도 하더라고요 (웃음). 어쩌다 시골로 이사를 온 거예요?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골에 살아서 전교생이 100명 밖에 안 되는 초등학교를 나왔어요. 또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나왔는데, 거기서도 살던 곳도 시골에 가까웠고요. 그래서 저에겐 이런 환경이 익숙했어요. 하지만 도시에 살다가 혼자 시골에 온다는 건 조금 다르잖아요.사실 집을 정말 갖고 싶었는데, 작년에 집값이 엄청 뛰었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제 예산에 맞는 집을 찾았는데, 이 집이 금액대가 맞았어요. 위치도 좋고, 제가 집에 원하던 조건을 갖추고 있었고요. 꼭 ‘시골에 가서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한 건 아니고 현실적인 걸 맞추다 보니 오게 된 거예요. 또 저는 프리랜서라서 굳이 서울에 살아야 할 이유도 없는데 나라도 서울에서 빠져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웃음). 시골살이도 그렇지만, 젊은 나이에 미혼임에도 집을 사는 것 역시 흔치 않은 일이죠.미국에서 9년 정도 살았는데, 그 기간 내내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거기서는 제가 외국인이니까, 계속 이방인 같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 직장을 잡고 정착해야지 싶었는데, 안정적인 직장을 다녀 보니 그게 저에겐 안 맞더라고요. 안정감을 얻을 방법은 직장이 아니라는 생각에 집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에선 주로 월세로 살았는데, 보증금은 비싸면서 집은 좁고 계약이 끝나면 계속 이사를 다녀야 하는 것도 싫었고요. 이 집으로 이사 온 뒤로 마음이 편안해 보인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라리랑 토루의 영향도 큰 것 같고, 아무래도 시골에 사는 게 한몫하는 것 같아요. 여긴 엄청 조용하거든요. 특히 토루랑 산책하다가 조용한 소나무 숲에 앉아 있으면 너무 좋아요. 저는 소리에 예민해서 집에 TV도 안 두거든요. 그리고 ‘나에게 이제 집이 있구나’ 하고 안정되는 면도 있어요. 저에게 시골 생활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시골에 살면서 생겨난 긍정적인 변화가 있나요?생각이 단순해졌어요. 여기선 생활 자체가 단순하거든요. 마당에서 풀 뽑고, 라리랑 토루 밥 주고, 산책하는 식이니까요. 또 사람들을 잘 안 만나게 되면서 혼자 있는 걸 좀 더 즐기게 됐어요. 계속 혼자 지내다 보니까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도 늘어났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도 있겠죠?사람들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까 때때로 고립감이 들기도 해요. 요샌 사람들을 대하는 제 모습이 어색할 때가 있거든요. 특히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요. 누군가를 만나고, 말을 하는 자체가 생소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사회성이 떨어지고 있나?’하고 걱정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올해 초에 ‘새로운 사람 10명 이상 만나기’를 목표로 잡았는데(웃음) 하다 보니까 지치더라고요. 시골에 살기 전부터, 꾸밈없이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제가 건강한 음식을 해 먹는 모습을 보고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시더라고요. 근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게 된 부분도 있어요(웃음). 이 집에서는 배달이 안 돼서, 해 먹어야만 하거든요. 굳이 배달음식을 먹고 싶다면 왕복 40분을 투자해서 포장을 해와야 하고요. 그리고 미국에 살 때부터, 한국 음식을 먹고 싶으면 직접 만들어야 해서 요리를 자주 했어요. 요리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환경이 저를 이렇게 만든 것 같아요. 요즘에는 탄수화물이랑 당을 줄이는 식단도 하신다면서요?작년에 살이 많이 쪄서 시작했어요. 제가 탄수화물 중독이라 밥, 면을 워낙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항상 배가 더부룩하더라고요. 근데 식단을 바꿨더니 확실히 몸이 가벼워지고 살도 많이 빠졌어요. 하지만 탄수화물은 에너지원이니까 아예 안 먹을 순 없잖아요. 그래서 조금씩은 먹으면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해요. 예전에는 탄수화물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면 이제는 단백질이나 식이섬유를 골고루 갖춰서 먹으려고 하죠. 매일 감사일기를 쓴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저는 어렵더라고요.요즘은 매일 손으로 쓰기보다는, 잠들기 전에 머릿속으로 생각해요. 오늘 하루 감사했던 일에 대해서요. 저도 서울에 살 때 감사일기를 쓰면 그땐 얼마 못 갔어요. 며칠 쓰다가도 ‘오늘은 감사할 거 없어!’ 하고 관뒀거든요. 근데 요즘은 하나씩은 꼭 있더라고요. 그거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잠들 때 기분이 되게 좋아요. 표면적으로 감사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감사하다고 깊이 느끼고 나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더라고요. 그 외에 건강을 위해 하는 또 다른 습관이 있나요?틈틈이 홈트를 하려고 신경 쓰고, 무엇보다 명상을 많이 해요. 사실 명상은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해 왔는데요. 여기선 혼자 지내다 보니까 생각도 많아지고, 그럴 때는 감정도 많이 느껴지거든요.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흑역사가 생각나기도 하고요(웃음) 그럴 때는 명상을 하면서 다스리려고 해요. 주로 정신 건강을 신경 쓰는 것 같아요. 갈릭 님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어떤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저는 건강하려면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나에게 맞는 게 무엇인지를 찾는 게 중요한 거 같고요. 일이 됐든, 사람이 됐든지요. 만약 일이 힘들어도 내가 원하고 잘 맞는 일이라면 참을 수 있잖아요. 힘들어도 뿌듯함이 있고요. 건강하게 사는 게 쉽지만은 않잖아요. 그렇게 살아가는 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건강하게 살면 편한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몸도 예전 같지 않잖아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아프면 모든 게 피폐해지고요. 그러다 보니 건강하게 산다는 건 곧 평온하게 살 수 있다는 것 같아요. 작은 습관 외에, 내 인생 자체를 건강하게 만들어준 선택도 있나요?유튜브를 시작한 거예요. 여러 회사를 다니다가,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보려고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초반엔 수익이 안 되니까 카페 알바, 영어 과외, 번역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어요. 수익이 나면서 전업으로 하고 있는데, 초반엔 부모님에게도 말씀드리지 못했고 돈이 없어서 친구들이랑 못 놀기도 했어요. 돈 때문에 스스로 초라하다고 느낀 적이 많아서 힘들었죠. 그런 시기를 지나고 지금은 너무 만족스러워요. 지금 생활은 어렸을 때부터 늘 상상하던 제 모습에 가까워서 만족스러워서, 그때 되게 잘했다 싶어요. 그럼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어요?솔직히 말해도 되나요? 앞으로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싶어요(웃음). 실은 나이 들수록 모든 면에서 더 여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충분히 여유롭다고 생각하는데요. 살아갈수록 바라는 것도 더 생길 테고, 책임감도 커질 텐데 그 크기에 맞춰 좀 더 여유롭게 살고 싶어요. 생활이든 돈이든, 마음이든요. 김갈릭 님 유튜브 채널 인스테드는 건강한 매일을 제안합니다. 글 송은호 사진 황지현Copyright 2022. Instead Inc. all rights reserved.